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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뒤통수 만들려고 아기 엎어 재우면 급사 위험

똑바로 눕혀 재우고 푹신한 이불보다 약간 딱딱한 이불이 좋아
영아급사증후군 이어질 수 있는 ALTE 절반 생후 1개월 내 발생

(서울=뉴스1) 음상준 기자 | 2015-05-18 10:49 송고
양아급사증후군을 막으려면 아기를 똑바로 눕혀 재워야 안전하다./© News1
양아급사증후군을 막으려면 아기를 똑바로 눕혀 재워야 안전하다./© News1

뒤통수를 예쁘게 만들어주기 위해 아이를 업어 재우는 행위는 영아가 갑작스럽게 숨을 쉬지 않은 상태에서 발견되는 영아급사증후군(SIDS)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아기가 갑자기 숨을 쉬지 않거나 얼굴이 까맣게 질리는 증상인 ALTE(Apparent Life-Threatening Event) 절반 가까이가 생후 1개월 이내에 발생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ALTE가 반복되면 영아급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18일 사단법인 한국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김여향 교수팀이 2005년 1월에서 2012년 12월까지 ALTE 진단을 받은 12개월 이하 영아 29명의 특징을 조사해 이 같은 현상을 확인했다.

김 교수팀에 따르면 ALTE 진단을 받은 아기의 48%는 생후 1개월 이내였다. 이어 생후 2개월 21%, 3개월 17%, 4개월 10%, 8개월 4% 순이었다.

ALTE 아기 41.4% 12명은 조산아(이른둥이)였고, 27.6% 8명은 저(低)체중아로 조사됐다. 어머니 흡연력, SIDS 가족력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아기에게 나타난 가장 흔한 증상은 복수응답 기준으로 무호흡 69%, 피부색 변화 58.6%로 조사됐다.

ALTE를 일으킨 주요 원인은 호흡기 질환이 1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련성 장애 등 신경학적 이상 4명, 감염 3명 등의 순이었다. 평균 입원기간은 8일이었고 최장 38일간 병원에서 지낸 아기도 있었다.

20명은 병원에서 ALTE 증상이 재발했고 2명은 생명을 잃었다. 이 중 1명은 입원 25일 뒤 감염에 따른 수막염으로 숨졌다. 다른 1명은 입원 18일 뒤 사망했으며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ALTE는 미국에서 1986년 처음으로 규정된 질환이다. 외국 연구에선 ALTE의 주요 원인으로 호흡기 감염, 신경학적 이상, 선천성 심장 기형, 아동 학대 등을 꼽는다.

이 질환은 재발이 드물지만 2~3번 반복되면 SIDS 등이 발생해 아기 생명이 위험해질 수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3년 국내에서 SIDS로 인한 사망자 수는 88명이다. SIDS는 임신 37주 미만 조기 출산 미숙아나 신생아집중치료실에서 오랜 기간 치료를 받은 아기, 선천적인 기형이 있는 아기에게 생기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엎드려 재우거나 푹신한 이불을 사용했을 때 아기가 잠을 자다 숨이 막힐 수 있다. 임신 중 산모의 잦은 흡연이나 음주·영양 부족 등이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여향 교수는 "아기는 똑바로 눕혀서 재워야 하고 너무 푹신한 이불보다 약간 딱딱한 이불이 낫다"며 "뒤통수를 예쁘게 만들어주고 심장을 튼튼하게 해 준다며 아기를 업어 재우는 것은 SIDS 발생 위험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의학회 영문 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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